말년 운세 天破星 주고도 받지 못했으나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를 거울삼아 사람을 깨우친다. 한 때 누렸던 영화가 추풍낙엽으로 떨어져 가고 나목이 될지라도 지나온 풍상을 회고하며 스스로를 달랠 여유와 인력을 쌓았으니 웬만한 액운이 닥쳐도 이젠 액운이 아니다. 질병으로 고생함은 인간 누구에게나 도래하는 것이며 사람을 구해주고도 배신을 당함은 세상만사의 일이 아니던가. 원망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재 탓으로 돌리니 그동안 닦은 풍상의 덕이다. 말년운이 수월행이니 저 높은 달이 깊은 골짜기 물마다 비치듯 따라 살았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인간사마다 비추어 모름이 없고 부귀공명을 들어 서툴지 않으니 인간사를 두루 편력한 탓이다. 달이 물에 비치듯 인연이 닿으면 멀리 하지 않고 도와주고 나눠 씌니 어찌 칭송을 받지 않겠는가. 마음이 고요하면 스스로의 모습이 비치니 풍파가 가라 앉아 고요로운 거울이 된다. 인생이란 나 혼자서 살 수 없고 저들의 삶과 삶이 서로 비치고 비추이며 대칭을 이뤄야 존립하는 법이다. 나에게 저들이 비치고 저들의 행에 내가 비쳐 서로의 삶이 얽히고 설키고, 때로는 공생으로도 삶은 얻는데 내가 비록 저들의 덕을 보지 못했더라도 누군가는 보았을 것이며 또한 내가 베풀지 못했더라도 내가 남의 은덕을 입고 또 도움을 주었으니라.